코로나놈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여행 대신 대리 만족을 위해 과거로 거슬러 오르는 여행 일기. 

 

2019년 12월 20일에 떠난 부산에서 강릉까지 기차여행. 무려 1박 2일.

가격이나 시간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검색해보니 현재는 부전역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기차가 없는듯 하다. 기차여행이 고되긴 해도 추억이었는데 아쉽다.

 

 다음 강원도 여행은 양양으로 가는 비행기를 이용해 볼 생각이다.

 

 

아침 9시의 부전역.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이 참 좋았다.

 

  기차에 오르기 전 9시간 남짓의 기차여행을 위해 주전부리를 이것저것 사서 탔다. 부전역 근처에 부전시장이 있어 먹거리 쇼핑에는 최적화 되어있다. 시장에서 김밥 세줄과 귤 한봉지를 사고, 부전역 앞에서 토스트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토스트까지 하나씩 야무지게 사먹었다. 부전역 안의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를 사고 드디어 기차에 탑승. 

 

 

잔뜩 구매해 온 주전부리들. 다 먹지 못했다.

 

  앞의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팁에 따라 가장 앞자리를 예약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짐(식량)도 충분히 정리해 놓을 수 있었고, 캐리어를 눕혀 식탁으로 이용할 수 있을만큼 공간이 충분했다. 

 

 

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 한낮부터 해질녘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

 

  기차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창밖 풍경. 너무 예쁜 동해안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창 밖 풍경 덕분에 9시간 동안의 기차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어둑어둑해졌을 때 강릉역에 도착.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오후 5시 30분쯤 강릉역에 도착했다. 짐을 다시 한번 재정비 후 예약해 놓은 호텔로 향했다. 강릉여행에서 우리가 선택한 호텔은 아비오 호텔. 12만원에 예약 완료. 바다가 보이는 룸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았는데, 정말 힐링 최적화가 되어있는 곳이었다. 침대에서 누워 창밖을 바라보면 넓은 바다가 바로 보였고, 테라스에서 보는 바다 풍경과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시 가고싶은 호텔인데, 지금은 좋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예약도 힘들고 가격도 20만원 중반까지 올랐다. 

 

 

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강릉여행에서의 저녁은 대게로 선택했다. 비싸다는 얘기가 많긴했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의견 피력으로 강릉의 대게를 맛보기 위해 솔향 대게로 향했다. 아비오 호텔에서 도보로 15분정도면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다.

 

 

밑반찬으로 나온 조개찜과 물회, 초당순두부. 허투루 버릴 것 없이 다 맛있었다. 

 

  킹크랩을 골라 한마리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밑반찬이 셋팅됐다. 다양하게 나온 밑반찬 중 광어 사시미가 세점 정도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킹크랩이 나오기도 전에 추가 주문을 했다. 세점에 3천원 정도로 메뉴판에 표기되어 있었는데, 주문하니 양을 넉넉히 주셨다. 

 

 

말이 필요 없었던 킹크랩. 알이 꽉차있었고, 볶음밥은 말해뭐할까.

 

킹크랩 한마리와 음주류를 포함하여 2명이서 258,000원을 지출했다. 너무 맛있게 먹었기에 돈이 아깝지 않았던 저녁이었다. 가게도 넓고 환경이 쾌적해서 강릉에 다시 대게를 먹으러 갈 일이 있다면 이 곳을 다시 방문할 것 같다.

 

 아침은 아비오호텔에서 1인당 1만원에 먹을 수 있는 호텔 조식을 선택했고, 바다를 바라보며 간단히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부산-강릉 1박2일 기차여행은 사실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행의 2/3를 차지했었지만 굉장히 알찬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기차가 없어진 듯 하여 슬프지만, 동해까지가는 기차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이동 수단들도 이용해 본 후에 다시 한번 기차여행을 떠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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